곧바로, 임 씨 가족과 조문객들이 아연실색한 가운데 우나영은 마치 눈의 여왕에 빙의된 듯이 손만 들었는데도 한기가 서늘한게 20명의 경비원을 순식간에 마비시켰다.이를 지켜본 임호진의 눈알은 튀어나올 지경이었다. "미친, 무려 한빙장을 배워낸거야? 어떻게 이렇게 대단한걸...”임봉 또한 입을 다물지 못했다.안그래도 우나영한테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더더욱 두 다리가 떨릴지경이었다.“꺼져!”우나영은 하찮다는 듯이 임봉을 밀어내고는 가볍게 발걸음을 옮겼다.이 순간만큼은 모든 사람들이 이 광경을 주목하였고 더 이상 그 누구도 감히 앞으로 나가 막아설 수가 없었다.그렇게 향을 피우기 시작했다.이때, 임선미가 갑자기 뛰쳐나오더니 우나영의 손에 있는 향을 떨어뜨리고는 노발대발하며 소리쳤다. "니들이 왜 여기 와서 슬픈 척해. 너희 둘이 우리 아버지를 죽인거잖아. 근데 글쎄 감히 여기에 와서 향을 피워? 너희들은 자격이 없어.” “팍!”이 말을 들은 우나영은 손바닥으로 임선미를 후려쳤다.“누가 죽인줄 알고, 정신 안 차려?”“난 어쨌든 할아버님의 며느리야. 생전에 우리한테 제대로 해주신건 없지만 그래도 시아버지이고, 이렇게 돌아가셨으니 내가 와서 향도 피우고 마지막 길을 같이 보내 드리겠다는거야. 우리 남편 임우진을 위해서라도 이렇게 하는게 맞는거야.”우나영은 우렁차게 힘 있게 대답했다.한편 임건우는 다시 향을 하나 들어 불을 붙여 우나영에게 건네주었다.그렇게 그제서야 향을 다 피워냈다.임국의 눈빛은 복잡했다. "됐어. 너희들, 얼른 돌아가!”우나영은 강철만큼 단단한 눈빛으로 임국을 바라봤다.그리고는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대신 한쪽 켠에 서서 가볍게 말했다. "임우진을 대신해서, 여기 오신 손님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이때 감미연이 말했다. "이미 임 씨네에서 쫓겨난 주제에, 게다가 임우진은 우리 아버지 친아들도 아닌데, 너희들이 무슨 자격으로 여기에 서서 답례를 하는거야? 너희들 하객들을 알기나 해?”하지만 우나영은
임건우는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얘는 진짜 신경 쓰이게 만드네. 오지 말라고 했는데도 기어코 오고. 그것도 이렇게 사람들까지 동원해서 오다니. 진짜 임 씨네를 죽이려고 온건가?” 하지만 그녀의 호의를 알고 있었기에 혼낼 수도 없었다. 한편, 빈소 안에는 손님들이 꽉 차 더이상 앉을 자리는 없었다.“만리상맹도 임 씨네 집에 와서 조문을 하다니, 그것도 유화 아가씨가 오셨다니... 임 씨네 사람들 제대로 체면 차렸네.”“그러게. 유화 공주가 한 번도 어디 조문을 간걸 들어본 적이 없는데 직접 화환까지 들고 사람들까지 동원해서 이렇게 찾아오다니. 설마 임 씨네랑 뭔가 관계가 있는건가? 보통 관계는 아닌 것 같은데.” 구석에 있던 임향은 이상하다는 듯이 물었다. "유화 공주가 뭐야? 쳇, 다 큰 사람이 뭔 공주라고 떠들어대. 자기가 진짜 귀족이라도 되는 줄 아나 봐. 뻔뻔하네 아주.”그런 여동생의 입을 임청이 급하게 막았다.“함부로 말하지 마. 큰일 나.”“왜요? 그렇게 무서운 사람이에요?”“유화 공주, 흔히들 유화라고 부르는데, 만리상맹 지하세계의 3대 우두머리 중 하나야. 너희 학교에 있는 그 무술 챔피언도 저 공주한테는 아무것도 안돼.”“지하세계, 3대 우두머리?" 임향은 이런 것들을 접촉한적은 없지만 지하세계에 대해서는 들어본적이 있어 순간 놀란 얼굴로 밖을 바라보았다.이때, 임봉이 급히 일어나더니 문밖으로 나가 맞이했다.그는 당연히 유화 공주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었다. 종래로 본 적이 없지만 임 씨 그룹과 만리는 차원이 아주 달라 유화 공주의 방문에 절대 가만히 앉아있을 수는 없었다.하지만 그 또한 매우 놀랐다. 어떻게 유화 공주가 직접 조문하러 온걸까?검은색의 치파오를 입은 유화 공주는 검은색의 하이힐을 신고는 화려하게 등장하였다. 이를 본 임봉의 눈은 반짝거리더니 급히 웃으며 말했다. “유화 공주님께서 친히 와주셨는데 마중을 나가지 못했네요. 정말...” 말이 끝나기도 전에 검은 옷을 입은 두 사내에게 가로막혀 그는 한쪽으로
다들 여태까지 우나영과 임건우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았는데, 설마 줄을 잘못 섰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바로 이때, 밖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소리가 울렸다.“여 씨네 회장님께서 조문하러 오셨습니다.”문간방에서 들리는 소리는 크게 놀라서 떨리는 듯 했으며 차마 여윤건의 이름을말할 수가 없었다.한편 여윤건의 곁에는 한 여자아이가 있었다.“여... 여윤아?”임향의 핸드폰은 툭 하고 땅에 떨어졌다.그녀는 여윤건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강주에서 사는 학생으로서는 여윤아라는 이 어린 마녀에 대한 명성은 지겹게도 많이 들었다. 많은 강주 여학생들이 마녀영에 가입하는걸 영광으로 여겼다. 그렇다. 사실 마녀영은 강주대학에만 제한된게 아닌 다른 학교에도 기회가 있었다. 임향 또한 가입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자격이 박탈되어 매번 탈락하였다.임향은 가입하기 위해 열심히 태권도를 연습하고 있었다.그런 그녀는 여윤아를 만나는 것을 엄청난 영광으로 받아들였다.그런데 뜻밖에도 여윤아가 자기 집에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야말로 꿈만 같았다.그녀는 펄쩍 뛰며 롤모델을 보러 가려고 했는데, 마침 임청이 막아섰다.한편 빈소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일어서서 여 씨네를 맞이하였다.여 씨네의 명성은 정말로 너무 컸고 마동재보다도 더욱 대단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그들이 움직이면 강주 전체가 크게 뒤흔들릴 정도였다.이번에는 임봉도 차마 올라갈 용기가 나지 않았고 그저 눈만 껌뻑거렸다. 그렇게 여윤건과 여윤아는 향을 피우고는 임건우 앞에 서서 “임 선생님”이라 하며 인사를 올렸다. 그 순간 임 씨네 가족들은 순간 머리가 창백해졌다. “이게 말이 돼?”“여 씨네 가장이 고작 이 놈들을 위해 여기까지 왔다고?”“대체 왜?”임청은 마음속으로 절규하며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사실 모든 사람들이 의문을 가지고 있었지만 다만 감히 물어볼 사람이 없었다.바로 이때, 제복을 입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뛰어들어왔다.우두머리로 보이는 한 중년 남자는 무서운 눈빛으로 두리번거
중년 남자는 뒤돌아서 걸어들어오는 진남아를 보고는 곧 온몸이 떨려나더니 입술마저 부들부들거렸다.“진, 진...”알고 보니 그는 진남아를 만난 적이 있었다.전에 발생했던 여학생피해사건에서 신후청이 개입하게 되면서 진남아는 중년 남자가 속해있던 그 부서와 접촉한 적이 있었다. 그때, 중년 남자의 대장이 흉악한 그 당사자와 교류를 하였고 남자는 곁에서 함께 상황을 지켜보고 있어서 서로에 대한 인상이 깊었다.다만, 신후청은 신비주의라서 외부인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는 감히 폭로하지 못했다.“그저께 밤, 할아버님께서 불행히도 돌아가셨는데, 저도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진남아는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아, 그 자리에 계셨어요?”“네. 저희가 조사하던 사건이 있었는데 할아버님이랑 같이 사망한 여자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여자분은 저희가 이미 옮겼고요.”“증거로 동영상도 보여드릴 수 있어요.”이는 임 씨네 장원에 수많은 CCTV를 설치한 덕분이었다. 그 덕에 신후청의 사람들이 동영상을 뽑아내는건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였다.물론 CCTV를 꺼낸 원인은 김수정을 살해한 진범을 찾기 위해서였는데 뜻밖에도 임 씨네 사람들이 임건우를 살인범이라 모함한 탓에 마침 이때를 틈 타 증거를 보여주려는 것이었다.“잘 됐네!“만약 임건우 선생이 정말로 죄가 없다면, 그땐 우리가 가만 있지 않을겁니다.” 중년 남자의 이름은 이동이었고 임봉과도 친분이 좀 있었다. 오늘 임 씨네로 온 원인은 원래는 그들을 도와 임건우를 몰아내려했는데 이제서야 정신 차린 그는 수많은 대단한 분들이 임건우를 도와서 나서려 하고, 심지어는 진남아도 나서려 하니 자신이 임봉을 도우려 한 것에 대해 후회하게 되었다.순식간에 이동의 배치하에 인차 대형스크린을 찾아 현장에서 동영상을 풀었다.그 와중에 임봉은 이동에게 계속 싸인을 보냈지만 이동은 모른 척 했다.그렇게 첫 번째 동영상이 공개되었다.뜻밖에도 임봉과 김수정이 직원들 방에 있던 장면이었는데 영상은 꽤
“내가 오늘 와서 시아버님께 향을 피우는 것도 이젠 모든 정을 끊으려는거야.”“전에도 내가 말했듯이, 임 씨그룹은 아버님이 임우진을 키워주고 길러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만든 것이었어. 하지만 오늘 당신들이 한 짓은 무조건 대가를 치러야 할거야. 내가 임 씨그룹을 만든 이상 이걸 망가뜨리는 것도 나만 할 수 있어. 오늘부터 난 다른 방법은 쓰지 않고 오로지 백화점을 이용해서 3개월내에 임 씨그룹을 파산시키게 만들거야.” “건우야, 가자!”우나영이 먼저 몸을 돌려 빈소를 떠났다.곁눈질도 하지 않고 절대 뒤돌아보지도 않았다.임건우도 이내 뒤를 따랐다.임봉은 얼굴이 붉어지면서 울부짖었다. "좋아, 우나영. 백화점에서 기다리마. 3개월내에 우리 임 씨를 무너뜨리겠다고? 꿈도 크네.” 이때 임건우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었다.돌아서서는 이렇게 말했다. "갑자기 생각난건데 내가 사람을 죽였다고 누가 고의로 음모한 것도 범죄 아닌가? 나 임건우, 명성이 비록 뭐 뛰어난건 아니지만 살인은, 그것도 할아버지를 죽였다는 누명은 쓰고싶지가 않아서 말이야. 그래서 난 끝까지 추궁해낼거야. 인터넷에 처음으로 소문 낸 사람 누구야? 당장 나와!”순간, 임호진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당장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저 알아요. 임호진이예요!" 유화는 손가락으로 가리켰다.이동은 즉시 명령했다. "당장 잡아. 허위고발에 음모에 살인에, 적어도 징역 3년 이상 10년 이하야. 넌 끝장이야.”임호진은 비명을 지르고는 바로 쓰러졌다.그리고는 임청을 가리키며 말했다. "쟤야. 쟤가 나한테 시킨거야. 난 몰라.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고. 아버지, 나 좀 살려줘요. 나 감옥 가기 싫다고요.”이 말을 들은 임청은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임호진을 노려보았다.이동은 임청을 가리켰다. "쟤도 끌고와.”진남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누구든지 자신이 한 짓에 대해 대가를 치러야 돼. 감옥 가서 제대로 반성 좀 하고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 태어나길 바래.”말을 마친 후 그녀도 떠났다.자리에
심수옥은 눈을 희번덕거리며 물었다. "또 무슨 일인데? 넌 학생인 주제에 왜 자꾸만 하루 종일 나라일에 관심을 가지는거야? 차라리 네 엄마의 발에나 관심 좀 가져. 나 도와서 좀 닦아주던가. 아이고 힘들어라.” 유지연은 말했다. "진짜야. 임건우에 관한 일이야.”순간 심수옥은 눈이 번쩍 뜨였다. "드디어 잡힌거야? 잘 됐네. 아, 아니다. 네 언니 아직 그 놈이랑 정식 이혼도 안했는데 혹시 같이 끌려가는거 아냐? 이 자식 일부러 이런거 아냐? 우리 가연이를 죽일 작정으로?”유지연은 꼬리를 밟힌 고양이처럼 안절부절해하는 어머니를 보고는 어이가 없어 고개를 저었다. "잡힌건 그 자식이 아니라 임호진이야.”“임호진이 누구야? 아, 그 임 씨그룹 도련님이자 내 예비 사위인 임호진? 걔가 왜?”“......”유지연은 그녀가 답답했다. 뻔뻔하게도 임호진을 자신의 사위라 하다니.다른 사람들이 들을가봐 창피해났다.이때, 누군가가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바로 그녀의 절친인 왕수진이었다. 받자마자 그녀는 흥분하여 말했다. “지연아, 지연아. 네 형부 정말 대단한데? 이번에야말로 진짜 강주 전체에서 제대로 유명세를 타게 됐어. 인생 역전됐다고.”“무슨 소리야?”“아. 그 네 형부 어머니말이야! 너 그거 알아? 어머니가 임 씨 그룹의 창시자 중한 명인 우나영이라는 사람인데 임 씨네 추모식에서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고 경호원들도 패고 시누이 뺨까지 때렸어. 그리고는 3개월 내에 자신의 손으로 임 씨 그룹을 무너뜨리겠다고 했대. 대단한데?”“......”“내가 너한테 동영상 파일 두 개 보낼게. 너도 봐봐. 엄청 스펙타클하다니까. 나도 이런 엄마 있었으면 좋겠다.”“아, 그리고 내가 듣기로는 여윤아가 자기 할아버지까지 데리고 직접 가서 우나영을 도왔대.” 유지연은 동영상을 받고 재생하기 시작했다.곧바로 그녀의 두 눈도 번쩍 뜨였다.어떤 여대생이든 사회에 진출한 후 여중호걸이 되어 억만 재단을 창립하여 세상을 장악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우나영은 말그대로 순
임건우는 임씨네 장원에서 나온 후 급히 유가연을 찾으러 갔다.방금 양홍미가 임건우에게 귓속말로 유가연이 그를 찾고 있었다고, 엄청 걱정하느라 얼굴까지 핼쑥해지고 제정신도 아니라 거의 기절 직전이라고 전했기 때문이다. 이 말을 들은 임건우는 급히 달려갔다. 심 씨네와 모순이 생긴 후 그는 여러번의 사건 사고들을 겪으면서 그 와중에 1박2일동안 집도 비우고, 핸드폰도 배터리가 없어 꺼져버려 유가연은 그에게 연락할 수가 없었다. 진짜 임건우가 사람을 죽이기라도 할가봐 몹시 불안했을게 분명하다. 임건우는 유화의 휴대폰을 빌려 유가연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핸드폰 전원이 꺼져있었다.“엄마, 유화랑 먼저 가있어. 내가 가연이를 찾아볼게." 임건우는 다급하게 말했다.“너 그 애를 찾아서 뭘 하려고? 맞을려고 작정한거야? 왜 아직도 포기를 못해.” 우나영은 여전히 화가 나있었다. 심수옥이 자신의 아들을 건드린걸 생각하면 정말 기가 찼다. 임건우는 말했다. "가연이는 가연이고, 심수옥은 심수옥이야. 난 항상 그 여자를 그냥 정신병자라고 생각했어. 그런 정신병자랑 뭘 따질게 있어? 됐어, 나 갈게.”이내 임건우는 차에 뛰어올라 엑셀을 밟고 굉음과 함께 무섭게 출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유 씨네의 별장에 도착했다.그는 뜻밖에도 심수옥과 유지연 두 모녀가 싸우는 흔하지 않는 장면을 목격했다. 둘은 항상 마음이 잘 맞았었는데 이번엔 제대로 싸움이 붙게 되다니. 심지어 주위의 이웃들도 발길을 멈추고 강 건너 불구경하였다.그는 또 유지연의 이마에 난 상처에 반창고를 붙인 것도 보았다.그렇게 한참동안 그들의 다툼을 들어보고는 대충 어떤 일인지 알아냈지만 임건우는 딱히 관심이 없었다. “가연이는요?” 화가 가득 난 심수옥은 임건우를 노려봤다. “우리 집에는 왜 온거야? 누가 너더러 여길 들어오래? 여기가 너의 집이라도 되는 줄 알아? 당장 꺼져. 감히 무단침입을 해? 당장 칼로 널 베어버릴가?”하지만 임건우는 그녀를 상대하기 귀찮아서 그저 가연의 이름만
곧 유가연은 졸리기 시작하더니 서서히 의식이 흐려졌다.“너희들......너희들 너무 비겁한거 아냐?”유여정은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다가와서 유가연의 뺨을 때렸다. “비겁? 니가 감히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어? 유가연. 넌 유부녀라는 사람이 주성문이랑 한 침대를 쓰고, 부탁해서 유 씨 건자재 지사까지 뺏으려고 하고, 도대체 누가 비겁하다는거야?”“더 웃긴 건, 너의 그 살인자 남편은 기꺼이 너를 위해서 개처럼 일하고 있다는거야.”“내가 진작 말했잖아. 때릴 수 있으면 뭐해, 총을 이길 수 있어? 이젠 자신의 할아버지까지 죽였으니 총 맞을 준비나 해.”유여정과 유창민은 여전히 일관된 태도로 유가연을 대했다. 그들은 아직 임 씨네 빈소에서 벌어진 일들을 모르고 있었다.당연한 일이었다. 그쪽의 일도 고작 얼마전에 발생한 일이니까.유여정은 말을 마치자마자 또 거칠게 유가연의 뺨을 때렸다.유가연의 얼굴은 순간 퉁퉁 부었다.하지만 그로 인해 정신도 바짝 차리게 됐다.“너의 남편이 내 이빨을 여러 개나 떨어뜨렸어. 그 빚은 내가 너한테서 받아야겠어. 내가 오늘 어떻게든 너의 이빨을 세 개 부러뜨릴거야.”말을 들은 유가연은 초조한 안색을 하며 문을 힘껏 두드리면서 살려 달라고 소리쳤다.하지만 온 몸에 힘이 이미 절반 빠져 똑바로 서지도 못했다.이때 유창민이 입을 열었다. "여정아. 조금 있다가 처리해. 먼저 계약서부터 체결시키자고.”유여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 말이 맞아. 아직 괴롭힐 시간이 많은데 뭐.”유창민은 곧바로 미리 준비해둔 계약서를 가져와 유가연 앞으로 펜과 함께 건넸다. "계약서 서명해. 서명하고나면 이젠 너도 자유야.”“이, 이게 뭐야?”“성남 지사의 양도계약이야. 원래도 유 씨네 물건이라 넌 가져가지 못해.”“뭐라고? 안 해!”“어차피 곧 서명하게 될거야. 방금 너한테 주사한게 뭔지 알고 싶지 않아? 너한테 알려줄게. 그거 최근에 발명한 말 잘 듣게 하는 약이야.”순간 유가연의 눈앞에는 겹쳐진 그림자가
쿵!고준설은 양용진이 그런 말을 꺼내자 참을 수 없는 분노에 휩싸였다.“양용진, 네가 정말 내가 본 가장 비열하고 쓸모없고 남자답지 않은 독수리 부대의 일원이야! 네가 부대를 지휘한다고? 네가 뭘 할 수 있어? 권력을 남용하는 거 말고는 아무것도 못 하는 게 네가 할 일인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면서 백옥의 탓이라니! 그런 말을 하면서 얼굴이 안 붉어지냐?”“백옥은 한 달 넘게 실종되었고 그때부터 무슨 소식을 알 수 있었겠어? 네가 백옥의 행방을 아는 것도 아니면서 너는 지금 뭐하는 거야? 책임을 전가하려는 거야? 네가 부대의 통령으로서 고대 결계를 제대로 들어가 본 적이 있어? 어떻게 전쟁을 지휘할 생각이야?”양용진은 고준설의 말에 분노가 치솟아 올라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큰 소리로 소리쳤다.“고준설! 난 독수리 부대의 통령이야! 네가 이렇게 나에게 말하는 게 말이 돼? 여기서 나가고 싶어?”고준설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나간다고? 너한테 뭐가 아쉬워서 나가지 않겠어? 지금처럼 네 같은 무능한 자가 독수리 부대의 통령이라니 연호가 네 손에 망할 날도 멀지 않았어.”고준설은 욕설을 끝내자마자 신속하게 영패를 꺼내 탁 치며 말없이 돌아섰다.“잠깐!”양용진은 필사적으로 고준설을 막으려 소리쳤다.“뭐 하려고?”양용진은 눈에 살기가 가득하며 말했다.“고준설, 너는 백옥과 친구지? 백옥은 일주일 전에 실종되었고 따라서 우리 독수리 부대의 작전도 모를 텐데 너는 군사적으로 정보를 쉽게 알 수 있었잖아. 그러니까...”고준설은 그 말을 들으면서 폭발했다.“그 말은 내가 백옥에게 작전을 알려주고 백옥이 그 정보를 적에게 넘겼다는 거야?”“그렇지 않아?”“하하하!”고준설은 기가 막혀 웃었다.“양용진, 너는 내가 어떤 사람인 줄 알아? 그리고 백옥을 무슨 사람으로 보고 있어? 백옥과 비교하면 너는 그저 똥구멍에서 기어 나오는 벌레에 불과해! 백옥의 신발 끈을 묶을 자격도 없지! 너는 그저 역겨워서 내가 숨이 막힐 지경이야.
그때 임건우 일행은 폭풍처럼 고전의 문을 빠져나왔다.거의 동시에 큰 소리와 함께 거대한 청동 고전이 눈앞에서 사라졌다.그 자리에 남은 건 허허벌판, 구멍 하나 없이 아무것도 없는 땅뿐이었다. 이전까지 산처럼 거대한 자연 신전은 마치 환상처럼 사라진 것이다.“아!”“설마 7일밖에 안 지났는데 벌써 아이가 태어났다고?”임건우가 안고 있는 아기를 보고 백옥은 놀라며 소리쳤다.백옥은 아기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이마에 새겨진 연꽃 자국을 발견했다.그 모습이 상당히 신비로워 보였다.“이게 혹시 출생의 흔적? 그런데 이 출생의 흔적... 정말 이상하군.”자연 신격의 전수가 아기 몸에 들어가자 그 힘은 마치 깊은 잠에 빠진 것처럼 완전히 잠들어 있었다.심지어 백옥은 도겁을 넘어선 단계에 이른 존재였음에도 그 힘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임건우는 그 사실이 세상에 퍼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즉시 말했다.“이건 아마 내 불사의 공법과 관련이 있을 거예요. 연꽃은 불교의 성물인데 제가 수련하는 공법 중에 불연꽃이 등장하죠. 그래서 아기에게도 그 영향이 전달된 것 같아요.”백옥은 고개를 끄덕이며 또 다른 질문을 던졌다.“자연 신전 안에서 전수를 받았어?”임건우는 고개를 흔들었다.“너무 어려웠어요. 신전 안에 가까이 다가갈 수도 없었죠. 스승님, 그곳은 사실 큰 계단 하나밖에 없었어요. 끝이 보이지 않고 올라가려고 해도 너무 힘들어서 첫 번째 계단도 넘지 못했어요.”백옥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이 정도의 인연은 보통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전수를 받지 못했다고 해도 괜찮아. 어쨌든 7일간 신전 안에 있을 수 있었다는 것만 해도 대단한 거야.”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속으로 느꼈다.‘자연 신전에서 시간이 흘러가는 방식이 정말 신기해.’자신은 단 하루를 보낸 것 같았는데 외부에서는 벌써 7일이나 지나 있었다.한편 나지선은 당자현을 바라보며 충격에 빠져 있었다.당자현은 한때 천하의 스타였고 중해의 당문 사람으로서 이미
임건우는 마음속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거대한 연꽃이 하늘에서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연꽃이 아직 임건우를 덮기 전 임건우는 이미 그 강력한 자연 신력을 느낄 수 있었다.연꽃의 각 꽃잎에는 금빛의 문자가 흐르고 있었다.수많은 자연 신력이 별처럼 빛나며 빛줄기가 하늘을 가르며 끊임없이 흐르고 있었다.그 거대한 금연이 내려올 때 임건우는 거의 무릎을 꿇을 뻔했다.임건우는 이 금연이 자신의 딸에게 치명적인 해를 끼칠까 봐 걱정되었다.급히 몸을 비틀어 피하려 했지만, 그건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연꽃 아래서 강력한 힘이 자신을 끌어당기며 임건우의 딸을 그의 품에서 강제로 빼앗아 갔다.임건우는 아기를 다치게 할까 봐 너무 힘을 쓸 수 없었다.결국 아기는 금연 위에 놓였다.빛이 흐르고 연꽃의 에너지는 아기의 몸속으로 흡수되었다.그 장면은 정말로 경이로웠다.연꽃의 꽃잎에 흐르는 문자가 마치 강물처럼 아기에게 들어갔다.이 과정은 오래가지 않았다.결국 연꽃은 에너지로 변해 아기의 몸에 완전히 흡수되었다.모든 것이 조용히 가라앉았다.아기가 땅으로 떨어졌다.그때 임건우는 기민하게 다가가서 아기를 받아 안았다.그가 아기를 품에 안고 천천히 일으켰을 때 당자현이 급하게 계단을 내려오며 물었다.“자기야, 금색 연꽃을 본 적 있어? 하늘에서 내려왔던 그것 말이야.”“응...? 그게 뭐지?”“자연 신전의 전수야.”임건우는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다.임건우는 아기의 몸을 가리키며 말했다.“그것이... 그녀의 몸속으로 들어갔어.”“뭐라고?”당자현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어떻게 아기의 몸속으로 들어갔지? 그건 내 것이었는데!”임건우는 그 표정이 괴상하게 변하며 대답했다.“그렇다면 네가 그 전수를 받지 못한 거야?”당자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 금연은 자연 여신의 신격이야. 신격을 얻어야만 자연에 친숙해지고 자연을 지배하며 자연의 규칙을 손에 넣을 수 있어.”당자현은 잠시 말을 멈추고 씁쓸하게 웃었다.“그러니까 앞으로 자연 여신은 우리
당자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자기야, 생각나지 않으면 그냥 둬. 과거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지금이야. 봐, 우리 딸이야. 코와 입이 너랑 똑같아.”임건우는 생각을 정리하며 고개를 끄덕였다.당자현의 말이 맞았다.전생이라든지 그런 것은 지나간 일에 불과하다.마치 점술사가 넌 전생에 황제였어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그냥 그런 이야기일 뿐 실제로 중요한 건 지금, 임건우가 얼마나 당자현을 아끼고 사랑할 것인가였다.“내가 안아도 될까?”임건우가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녀는 너의 딸이니까 당연히 안아도 돼.”임건우는 천천히, 아주 조심스럽게 아기를 품에 안았다.그녀의 연약한 몸을 다칠까 걱정하며 아주 조심스럽게 다뤘다.그런데 아기를 안자마자, 임건우는 한 가지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바로 아기 몸속에서 엄청난 자연의 신력이 흘러나고 있다는 것이었다.“이게...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당황해하며 당자현을 바라봤다.“그녀의 몸속 자연의 신력이 이렇게 강하다니 이런 게 가능해? 계산을 해보니 넌 아직 두 달이나 더 있어야 할 예정이었잖아. 그런데 왜 지금 바로 태어난 거지? 혹시 조산아인가?”당자현은 고개를 저었다.“조산은 아니야. 이 자연 신전 안에는 시간 흐름이 다른 공간이 있어. 그것도 조절할 수 있지. 난 거기서 잠깐 있었을 뿐인데 그 사이에 아이가 태어난 거야. 자연의 신력도 그곳에 가득하니까 여기서 태어난 아이는 자연적으로 그런 힘을 갖는 거지. 그리 이상할 것도 없어.”임건우는 놀랐다.특히 당자현이 이 자연 신전에 대해 그렇게 잘 알고 있다는 점이 더 의아했다.“자현아, 너 이곳에 예전에 와본 적이 있지?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잘 알 수 없잖아?”당자현은 고개를 저으며 미소 지었다.“그래서 아까 내가 물어본 거야. 내가 누구인지 생각나지 않아?”“바로 1000년 전의 자연 여신이야.”“뭐... 뭐라고?”임건우는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 후, 이제 막 부모가 된 두 사람은 딸을 돌보기 시작했다.
“아이가 태어났다고?”임건우는 아기 울음소리를 듣고 순간적으로 강하게 혈육의 연결을 느꼈다. 마음속에서 감동이 밀려왔다.이런 감정은 처음이었다.마치 새로운 자신이 태어난 것 같았고 생명이 이어지는 느낌이랄까.임건우는 자신이 겪고 있는 금단의 변화에 신경을 쓸 겨를도 없이 급히 앞을 향해 달려갔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허약해 보이는 당자현을 발견했다.당자현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 있었고 얼굴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당자현은 갓 태어난 새하얀 아기를 품에 안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울고 있었다.임건우는 발걸음을 멈추고 처음 아버지가 된 사람처럼 당황한 표정으로 서서히 한 발 한 발 다가갔다.불안한 마음으로 아기에게 시선을 두었다.손을 내밀었지만, 어떻게 안아야 할지 몰라 잠시 망설였다.그 손은 결국 당자현의 얼굴에 닿았고 그의 이마에 부드럽게 이마를 맞대며 애틋하게 키스한 후 가슴 깊이 고통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왜 이렇게 빨리 낳았어? 너무 힘들었지?”당자현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조금 힘들긴 했지만, 그보다 더 기쁘고 행복해. 지난 생, 그 전생, 우리는 아이를 낳지 못했잖아. 지금 드디어 꿈을 이룬 거야.”“자기야, 이제 나를 기억할 수 있겠어?”임건우는 당자현을 바라보며 눈을 맞췄다.그 순간, 두 사람의 정신력은 공중에서 교차하며 강렬한 자기장을 형성했다.임건우의 정신력이 강하지만, 당자현의 정신력은 그보다 훨씬 강력했다.두 사람은 마치 텔레파시처럼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색색의 정신력이 교차해 아름다운 빛의 물결처럼 흐르며 거대한 정신의 거미줄을 만들어냈다. 그들은 그 속에서 둘이 아닌 셋이 함께 감싸져 있었다.그 순간, 임건우는 갑자기 하나의 장면을 보았다.산 중턱에 우뚝 솟은 궁전과 건물들이 선기가 흐르는 듯한 아름다움 속에 별들이 둘러싼 모습이 펼쳐졌다.그곳에서는 성대한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었다.새 신부는 붉은 혼례복을 입고 화려하고 아름다웠으며 그 모습이 모든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하객들은 모두
부영록은 강하게 튕겨져나가며 몸이 바닥에 떨어졌다.부영록은 움직이지 않았다.백옥은 무표정한 얼굴로 부영록을 살펴보며 다가갔다.몇 초 후, 부영록이 천천히 눈을 떴지만, 그 눈빛은 여전히 혼란스러워 보였다.그녀는 백옥과 그 앞에 있는 청동 고전, 그리고 펼쳐진 상황에 충격을 받으며 물었다.“백... 백 통령, 여기는 어디죠? 세상에, 이렇게 큰 청동 고전이 있다니 이건 상상도 못했어요!”백옥은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세상에, 혹시 일체의 두 영혼을 가진 건가?’쿵!청동 거대한 문이 마침내 닫혔다.임건우는 여전히 자연의 힘을 흡수하고 있었다.수많은 규칙이 담긴 에너지가 임건우의 자복궁에 흘러들어 가 혼돈 나무에 의해 흡수되었고 동시에 혼돈 기운이 나무에서 퍼져 나와 자복궁 속 혼돈 기운의 농도가 열 배로 증가했다.그리고 혼돈 나무는 이제 50미터 높이로 자라났다.임건우 옆에 있던 금강마원은 그를 노려보며 이빨을 드러냈고 손을 들고는 마치 임건우를 쳐 죽일 듯이 보였다.당자현은 그것을 보고 급히 막아섰다.“그건 내 가장 중요한 사람, 우리 아이의 아버지야. 나를 존중하듯 건우를 존중해야 해.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함부로 해치면 안 돼. 알겠지? 그렇지 않으면 난 너를 두고 떠날 거야.”금강마원은 마치 이해한 듯 고개를 숙여 사죄하며 귀여운 소리를 내며 사정했다.하지만 이 모든 일은 임건우에겐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임건우는 마치 정신을 집중한 듯 눈을 감고 오랫동안 일체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당자현은 조용히 말했다.“자연의 힘이 건우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그러니 건우가 여기서 조용히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두자.”당자현은 손을 뻗어 자연 신전에 깊숙이 있는 곳을 향해 손짓하며 입에서 고대하고 신비로운 음절을 발음했다.그 순간, 자연 신전 깊은 곳에서 더 많은 자연의 힘이 흘러나왔다.만약 임건우가 이 장면을 봤다면 분명 깜짝 놀랐을 것이다.당자현은 자연의 힘에 영향을 받는 대신, 마치 그 힘을 다루고 있는 듯 보였고
혼돈 나무, 정말 신령한 나무였다.단순히 다른 이들의 무기를 흡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외부에서 오는 부정적인 힘까지도 흡수할 수 있었다...아니, 혼돈 나무는 단순히 피해를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힘을 대량으로 흡수하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바꿔버렸다.임건우의 앞에 소용돌이가 형성되었다.수많은 자연의 힘이 그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갔고 혼돈 나무는 끊임없이 그것을 흡수하며 임건우는 투시를 통해 혼돈 나무가 대량의 자연 에너지를 흡수한 후 나무가 급격히 자라나는 것을 보았다.처음에는 겨우 5미터였던 작은 나무가 금세 6미터, 7미터, 10미터, 15미터로 자라기 시작했다!그리고 여전히 자라고 있었다!임건우는 그 광경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곳의 자연 에너지가 이렇게 강력하다니 혼돈 나무가 임건우의 자복궁 안에 들어온 지 오라지만 그동안 크게 자라지 않았었는데 지금처럼 기세 좋게 자라날 줄이야.혼돈 나무의 가지에 달려 있던 혼돈 구슬도 서서히 빛을 내기 시작했다. 그것도 마치 혼돈 나무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듯한 모습이었다.슛!엽지원은 귀왕의 몸이어서 육체가 없기에 상대적으로 더 강한 내성을 가졌지만, 시간이 흐르자 더는 버티지 못하고 급히 임건우의 항마추로 다시 들어갔다.그런데 당자현은 아무렇지 않은 듯 보였다.당자현은 임건우를 힐끗 보며 눈 속에서 애틋한 감정과 함께 약간의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밖으로 튕겨 나간 부영록은 이에 대해 불만이 가득했다.“이게 뭐야, 만 년 전에 존재했던 자연 신전이라고? 나도 들어가서 내 기회를 찾아야 하는데 이렇게 문도 못 들어가다니! 내가 능력이 부족한 게 아니잖아! 어떻게 이렇게까지 당해야 하는 거지? 나도 할 수 있잖아! 당자현보다 못할 리 없잖아!”부영록은 이를 악물고 다시 고전을 향해 돌진했다.하지만 그 순간 강력한 자연의 기운이 부영록을 압도하며 다시 밖으로 튕겨 나갔다.부영록은 공중에서 피를 토하며 땅에 떨어졌다.“어떻게... 가능하지?”부영록은 입을 떡 벌리고 자신이
그 중 한 자루의 검은 이미 녹슬어 버렸다.검에 새겨진 부적과 문양은 사라지고 검에서 뿜어져 나오던 영력이 모두 사라졌으며 재료마저 변질되어 더는 빛을 발하지 않았다.마치 평범한 쇠덩어리처럼 보였다.다른 하나는 혈색 긴 검이었다.상태는 조금 더 나았지만, 그 검의 영력과 에너지는 서서히 혼돈 나무로 흡수되고 있었다.두 자루의 검에서 나온 에너지는 혼돈 나무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갔다.혼돈 나무의 가지에 달린 열여섯 개의 잎은 번쩍이며 초록빛 광채를 내뿜었다.마치 그 자체로 생명을 얻은 것처럼 작은 생명력을 뿜어내고 있었다.임건우는 손을 벌리며 한숨을 내쉬었다.“없어요.”부영록은 불만스러운 듯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칫, 아깝다고 생각해? 내가 네 거 뺏어가겠어?”임건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진짜 없어요.”“흥, 어차피 난 별로 관심 없으니까.”임건우는 말없이 웃어 보였다.그러곤 백옥에게 물었다.“스승님, 우리 연호에 신풍곡이라는 문파가 있나요?”백옥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들어본 적 없다.”“그럼 이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거죠? 아, 그나저나 갑자기 생각났는데 비유궁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영혼이 하나 있어요. 혹시 들어본 적 있나요?”백옥은 다시 고개를 저었다.그때 부영록이 갑자기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비유궁이라... 나는 알고 있어.”모두 부영록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부영록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그건 삼국 시대부터 존재한 수련 문파로 당시엔 오대 선문 중 하나로 꼽히며 고수들이 넘쳐났어. 그런데 지금도 존재하는지는 모르겠네.”잠시 생각에 잠긴 부영록은 자연 신전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지금 중요한 건 바로 이 자연 신전이야. 지금 우리가 눈앞에서 기회를 맞이했으니 이 신전이 사라지길 지켜볼 건지, 아니면 안으로 들어가 한 번 싸워볼 건지 선택해야 해.”모두가 그 절세의 노인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임건우는 입을 열었다.“저 노인은 때때로 고통스러워하는 것 같고 행동도 이상해
임건우는 당연히 당자현을 탓하지 않았다.오히려 끝없는 마음의 아픔만이 느껴졌다.임건우는 천천히 다가가 당자현을 부드럽게 품에 안고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넌 왜 이렇게 바보 같아? 임신한 걸 알면서도 이런 곳에 오다니... 많이 힘들었지? 다행히 지금은 무사하지만, 만약 네가 사라지면 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당자현은 임건우의 얼굴을 감싸며 손끝으로 부드럽게 어루만졌다.당자현의 눈은 임건우를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가득 채우며 마치 세상에 그저 둘만 있는 것처럼 깊은 눈길을 보냈다.당자현은 감정을 담아 속삭였다.“난 이 삶이 이렇게 끝날 줄 알았어. 우리의 인연은 아마 다음 생에서야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네가 이렇게 찾아와주니까... 이제는 내가 죽어도 아쉬움이 없어.”임건우는 당자현의 엉덩이를 가볍게 쳤다.“그런 말 하지 마. 네가 나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우리 딸을 위해서라도 잘 살아야지.”“맞아, 네 말이 맞아! 자기야...”당자현은 망설임 없이 임건우에게 입맞춤했다.둘의 입술이 닿자 점점 숨이 가빠지고 감정이 고조되었다.백옥은 그 모습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려 땅에 널브러져 있는 시체들을 점검하기 시작했다.하지만 부영록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임건우와 나지선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자주 목격했기에 이 상황에 별로 놀라지 않았다.그 당시 자신도 그들과 함께 있었고 임건우가 그녀를 안을 때 그 어떤 감정을 느꼈든 기억이 떠올랐다.부영록은 잠시 그 장면을 떠올리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그런 감정은 이제 자신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부영록은 잠시 후 고개를 돌려 다른 일을 했다.“이 무기들, 품질이 꽤 괜찮군.”백옥은 시체에 꽂혀 있던 여러 개의 비검을 뽑아들고 세심히 살펴보았다.각각의 검은 마치 정수를 담고 있는 듯한 기운을 발산하며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었다. 검 위에는 문자가 새겨져 있었고 그것이 마치 작은 진법처럼 보였다.그뿐만이 아니었다.모든 무기에는 천병각이라고 새겨진 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