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바로, 임 씨 가족과 조문객들이 아연실색한 가운데 우나영은 마치 눈의 여왕에 빙의된 듯이 손만 들었는데도 한기가 서늘한게 20명의 경비원을 순식간에 마비시켰다.이를 지켜본 임호진의 눈알은 튀어나올 지경이었다. "미친, 무려 한빙장을 배워낸거야? 어떻게 이렇게 대단한걸...”임봉 또한 입을 다물지 못했다.안그래도 우나영한테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더더욱 두 다리가 떨릴지경이었다.“꺼져!”우나영은 하찮다는 듯이 임봉을 밀어내고는 가볍게 발걸음을 옮겼다.이 순간만큼은 모든 사람들이 이 광경을 주목하였고 더 이상 그 누구도 감히 앞으로 나가 막아설 수가 없었다.그렇게 향을 피우기 시작했다.이때, 임선미가 갑자기 뛰쳐나오더니 우나영의 손에 있는 향을 떨어뜨리고는 노발대발하며 소리쳤다. "니들이 왜 여기 와서 슬픈 척해. 너희 둘이 우리 아버지를 죽인거잖아. 근데 글쎄 감히 여기에 와서 향을 피워? 너희들은 자격이 없어.” “팍!”이 말을 들은 우나영은 손바닥으로 임선미를 후려쳤다.“누가 죽인줄 알고, 정신 안 차려?”“난 어쨌든 할아버님의 며느리야. 생전에 우리한테 제대로 해주신건 없지만 그래도 시아버지이고, 이렇게 돌아가셨으니 내가 와서 향도 피우고 마지막 길을 같이 보내 드리겠다는거야. 우리 남편 임우진을 위해서라도 이렇게 하는게 맞는거야.”우나영은 우렁차게 힘 있게 대답했다.한편 임건우는 다시 향을 하나 들어 불을 붙여 우나영에게 건네주었다.그렇게 그제서야 향을 다 피워냈다.임국의 눈빛은 복잡했다. "됐어. 너희들, 얼른 돌아가!”우나영은 강철만큼 단단한 눈빛으로 임국을 바라봤다.그리고는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대신 한쪽 켠에 서서 가볍게 말했다. "임우진을 대신해서, 여기 오신 손님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이때 감미연이 말했다. "이미 임 씨네에서 쫓겨난 주제에, 게다가 임우진은 우리 아버지 친아들도 아닌데, 너희들이 무슨 자격으로 여기에 서서 답례를 하는거야? 너희들 하객들을 알기나 해?”하지만 우나영은
임건우는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얘는 진짜 신경 쓰이게 만드네. 오지 말라고 했는데도 기어코 오고. 그것도 이렇게 사람들까지 동원해서 오다니. 진짜 임 씨네를 죽이려고 온건가?” 하지만 그녀의 호의를 알고 있었기에 혼낼 수도 없었다. 한편, 빈소 안에는 손님들이 꽉 차 더이상 앉을 자리는 없었다.“만리상맹도 임 씨네 집에 와서 조문을 하다니, 그것도 유화 아가씨가 오셨다니... 임 씨네 사람들 제대로 체면 차렸네.”“그러게. 유화 공주가 한 번도 어디 조문을 간걸 들어본 적이 없는데 직접 화환까지 들고 사람들까지 동원해서 이렇게 찾아오다니. 설마 임 씨네랑 뭔가 관계가 있는건가? 보통 관계는 아닌 것 같은데.” 구석에 있던 임향은 이상하다는 듯이 물었다. "유화 공주가 뭐야? 쳇, 다 큰 사람이 뭔 공주라고 떠들어대. 자기가 진짜 귀족이라도 되는 줄 아나 봐. 뻔뻔하네 아주.”그런 여동생의 입을 임청이 급하게 막았다.“함부로 말하지 마. 큰일 나.”“왜요? 그렇게 무서운 사람이에요?”“유화 공주, 흔히들 유화라고 부르는데, 만리상맹 지하세계의 3대 우두머리 중 하나야. 너희 학교에 있는 그 무술 챔피언도 저 공주한테는 아무것도 안돼.”“지하세계, 3대 우두머리?" 임향은 이런 것들을 접촉한적은 없지만 지하세계에 대해서는 들어본적이 있어 순간 놀란 얼굴로 밖을 바라보았다.이때, 임봉이 급히 일어나더니 문밖으로 나가 맞이했다.그는 당연히 유화 공주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었다. 종래로 본 적이 없지만 임 씨 그룹과 만리는 차원이 아주 달라 유화 공주의 방문에 절대 가만히 앉아있을 수는 없었다.하지만 그 또한 매우 놀랐다. 어떻게 유화 공주가 직접 조문하러 온걸까?검은색의 치파오를 입은 유화 공주는 검은색의 하이힐을 신고는 화려하게 등장하였다. 이를 본 임봉의 눈은 반짝거리더니 급히 웃으며 말했다. “유화 공주님께서 친히 와주셨는데 마중을 나가지 못했네요. 정말...” 말이 끝나기도 전에 검은 옷을 입은 두 사내에게 가로막혀 그는 한쪽으로
다들 여태까지 우나영과 임건우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았는데, 설마 줄을 잘못 섰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바로 이때, 밖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소리가 울렸다.“여 씨네 회장님께서 조문하러 오셨습니다.”문간방에서 들리는 소리는 크게 놀라서 떨리는 듯 했으며 차마 여윤건의 이름을말할 수가 없었다.한편 여윤건의 곁에는 한 여자아이가 있었다.“여... 여윤아?”임향의 핸드폰은 툭 하고 땅에 떨어졌다.그녀는 여윤건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강주에서 사는 학생으로서는 여윤아라는 이 어린 마녀에 대한 명성은 지겹게도 많이 들었다. 많은 강주 여학생들이 마녀영에 가입하는걸 영광으로 여겼다. 그렇다. 사실 마녀영은 강주대학에만 제한된게 아닌 다른 학교에도 기회가 있었다. 임향 또한 가입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자격이 박탈되어 매번 탈락하였다.임향은 가입하기 위해 열심히 태권도를 연습하고 있었다.그런 그녀는 여윤아를 만나는 것을 엄청난 영광으로 받아들였다.그런데 뜻밖에도 여윤아가 자기 집에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야말로 꿈만 같았다.그녀는 펄쩍 뛰며 롤모델을 보러 가려고 했는데, 마침 임청이 막아섰다.한편 빈소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일어서서 여 씨네를 맞이하였다.여 씨네의 명성은 정말로 너무 컸고 마동재보다도 더욱 대단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그들이 움직이면 강주 전체가 크게 뒤흔들릴 정도였다.이번에는 임봉도 차마 올라갈 용기가 나지 않았고 그저 눈만 껌뻑거렸다. 그렇게 여윤건과 여윤아는 향을 피우고는 임건우 앞에 서서 “임 선생님”이라 하며 인사를 올렸다. 그 순간 임 씨네 가족들은 순간 머리가 창백해졌다. “이게 말이 돼?”“여 씨네 가장이 고작 이 놈들을 위해 여기까지 왔다고?”“대체 왜?”임청은 마음속으로 절규하며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사실 모든 사람들이 의문을 가지고 있었지만 다만 감히 물어볼 사람이 없었다.바로 이때, 제복을 입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뛰어들어왔다.우두머리로 보이는 한 중년 남자는 무서운 눈빛으로 두리번거
중년 남자는 뒤돌아서 걸어들어오는 진남아를 보고는 곧 온몸이 떨려나더니 입술마저 부들부들거렸다.“진, 진...”알고 보니 그는 진남아를 만난 적이 있었다.전에 발생했던 여학생피해사건에서 신후청이 개입하게 되면서 진남아는 중년 남자가 속해있던 그 부서와 접촉한 적이 있었다. 그때, 중년 남자의 대장이 흉악한 그 당사자와 교류를 하였고 남자는 곁에서 함께 상황을 지켜보고 있어서 서로에 대한 인상이 깊었다.다만, 신후청은 신비주의라서 외부인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는 감히 폭로하지 못했다.“그저께 밤, 할아버님께서 불행히도 돌아가셨는데, 저도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진남아는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아, 그 자리에 계셨어요?”“네. 저희가 조사하던 사건이 있었는데 할아버님이랑 같이 사망한 여자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여자분은 저희가 이미 옮겼고요.”“증거로 동영상도 보여드릴 수 있어요.”이는 임 씨네 장원에 수많은 CCTV를 설치한 덕분이었다. 그 덕에 신후청의 사람들이 동영상을 뽑아내는건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였다.물론 CCTV를 꺼낸 원인은 김수정을 살해한 진범을 찾기 위해서였는데 뜻밖에도 임 씨네 사람들이 임건우를 살인범이라 모함한 탓에 마침 이때를 틈 타 증거를 보여주려는 것이었다.“잘 됐네!“만약 임건우 선생이 정말로 죄가 없다면, 그땐 우리가 가만 있지 않을겁니다.” 중년 남자의 이름은 이동이었고 임봉과도 친분이 좀 있었다. 오늘 임 씨네로 온 원인은 원래는 그들을 도와 임건우를 몰아내려했는데 이제서야 정신 차린 그는 수많은 대단한 분들이 임건우를 도와서 나서려 하고, 심지어는 진남아도 나서려 하니 자신이 임봉을 도우려 한 것에 대해 후회하게 되었다.순식간에 이동의 배치하에 인차 대형스크린을 찾아 현장에서 동영상을 풀었다.그 와중에 임봉은 이동에게 계속 싸인을 보냈지만 이동은 모른 척 했다.그렇게 첫 번째 동영상이 공개되었다.뜻밖에도 임봉과 김수정이 직원들 방에 있던 장면이었는데 영상은 꽤
“내가 오늘 와서 시아버님께 향을 피우는 것도 이젠 모든 정을 끊으려는거야.”“전에도 내가 말했듯이, 임 씨그룹은 아버님이 임우진을 키워주고 길러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만든 것이었어. 하지만 오늘 당신들이 한 짓은 무조건 대가를 치러야 할거야. 내가 임 씨그룹을 만든 이상 이걸 망가뜨리는 것도 나만 할 수 있어. 오늘부터 난 다른 방법은 쓰지 않고 오로지 백화점을 이용해서 3개월내에 임 씨그룹을 파산시키게 만들거야.” “건우야, 가자!”우나영이 먼저 몸을 돌려 빈소를 떠났다.곁눈질도 하지 않고 절대 뒤돌아보지도 않았다.임건우도 이내 뒤를 따랐다.임봉은 얼굴이 붉어지면서 울부짖었다. "좋아, 우나영. 백화점에서 기다리마. 3개월내에 우리 임 씨를 무너뜨리겠다고? 꿈도 크네.” 이때 임건우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었다.돌아서서는 이렇게 말했다. "갑자기 생각난건데 내가 사람을 죽였다고 누가 고의로 음모한 것도 범죄 아닌가? 나 임건우, 명성이 비록 뭐 뛰어난건 아니지만 살인은, 그것도 할아버지를 죽였다는 누명은 쓰고싶지가 않아서 말이야. 그래서 난 끝까지 추궁해낼거야. 인터넷에 처음으로 소문 낸 사람 누구야? 당장 나와!”순간, 임호진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당장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저 알아요. 임호진이예요!" 유화는 손가락으로 가리켰다.이동은 즉시 명령했다. "당장 잡아. 허위고발에 음모에 살인에, 적어도 징역 3년 이상 10년 이하야. 넌 끝장이야.”임호진은 비명을 지르고는 바로 쓰러졌다.그리고는 임청을 가리키며 말했다. "쟤야. 쟤가 나한테 시킨거야. 난 몰라.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고. 아버지, 나 좀 살려줘요. 나 감옥 가기 싫다고요.”이 말을 들은 임청은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임호진을 노려보았다.이동은 임청을 가리켰다. "쟤도 끌고와.”진남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누구든지 자신이 한 짓에 대해 대가를 치러야 돼. 감옥 가서 제대로 반성 좀 하고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 태어나길 바래.”말을 마친 후 그녀도 떠났다.자리에
심수옥은 눈을 희번덕거리며 물었다. "또 무슨 일인데? 넌 학생인 주제에 왜 자꾸만 하루 종일 나라일에 관심을 가지는거야? 차라리 네 엄마의 발에나 관심 좀 가져. 나 도와서 좀 닦아주던가. 아이고 힘들어라.” 유지연은 말했다. "진짜야. 임건우에 관한 일이야.”순간 심수옥은 눈이 번쩍 뜨였다. "드디어 잡힌거야? 잘 됐네. 아, 아니다. 네 언니 아직 그 놈이랑 정식 이혼도 안했는데 혹시 같이 끌려가는거 아냐? 이 자식 일부러 이런거 아냐? 우리 가연이를 죽일 작정으로?”유지연은 꼬리를 밟힌 고양이처럼 안절부절해하는 어머니를 보고는 어이가 없어 고개를 저었다. "잡힌건 그 자식이 아니라 임호진이야.”“임호진이 누구야? 아, 그 임 씨그룹 도련님이자 내 예비 사위인 임호진? 걔가 왜?”“......”유지연은 그녀가 답답했다. 뻔뻔하게도 임호진을 자신의 사위라 하다니.다른 사람들이 들을가봐 창피해났다.이때, 누군가가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바로 그녀의 절친인 왕수진이었다. 받자마자 그녀는 흥분하여 말했다. “지연아, 지연아. 네 형부 정말 대단한데? 이번에야말로 진짜 강주 전체에서 제대로 유명세를 타게 됐어. 인생 역전됐다고.”“무슨 소리야?”“아. 그 네 형부 어머니말이야! 너 그거 알아? 어머니가 임 씨 그룹의 창시자 중한 명인 우나영이라는 사람인데 임 씨네 추모식에서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고 경호원들도 패고 시누이 뺨까지 때렸어. 그리고는 3개월 내에 자신의 손으로 임 씨 그룹을 무너뜨리겠다고 했대. 대단한데?”“......”“내가 너한테 동영상 파일 두 개 보낼게. 너도 봐봐. 엄청 스펙타클하다니까. 나도 이런 엄마 있었으면 좋겠다.”“아, 그리고 내가 듣기로는 여윤아가 자기 할아버지까지 데리고 직접 가서 우나영을 도왔대.” 유지연은 동영상을 받고 재생하기 시작했다.곧바로 그녀의 두 눈도 번쩍 뜨였다.어떤 여대생이든 사회에 진출한 후 여중호걸이 되어 억만 재단을 창립하여 세상을 장악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우나영은 말그대로 순
임건우는 임씨네 장원에서 나온 후 급히 유가연을 찾으러 갔다.방금 양홍미가 임건우에게 귓속말로 유가연이 그를 찾고 있었다고, 엄청 걱정하느라 얼굴까지 핼쑥해지고 제정신도 아니라 거의 기절 직전이라고 전했기 때문이다. 이 말을 들은 임건우는 급히 달려갔다. 심 씨네와 모순이 생긴 후 그는 여러번의 사건 사고들을 겪으면서 그 와중에 1박2일동안 집도 비우고, 핸드폰도 배터리가 없어 꺼져버려 유가연은 그에게 연락할 수가 없었다. 진짜 임건우가 사람을 죽이기라도 할가봐 몹시 불안했을게 분명하다. 임건우는 유화의 휴대폰을 빌려 유가연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핸드폰 전원이 꺼져있었다.“엄마, 유화랑 먼저 가있어. 내가 가연이를 찾아볼게." 임건우는 다급하게 말했다.“너 그 애를 찾아서 뭘 하려고? 맞을려고 작정한거야? 왜 아직도 포기를 못해.” 우나영은 여전히 화가 나있었다. 심수옥이 자신의 아들을 건드린걸 생각하면 정말 기가 찼다. 임건우는 말했다. "가연이는 가연이고, 심수옥은 심수옥이야. 난 항상 그 여자를 그냥 정신병자라고 생각했어. 그런 정신병자랑 뭘 따질게 있어? 됐어, 나 갈게.”이내 임건우는 차에 뛰어올라 엑셀을 밟고 굉음과 함께 무섭게 출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유 씨네의 별장에 도착했다.그는 뜻밖에도 심수옥과 유지연 두 모녀가 싸우는 흔하지 않는 장면을 목격했다. 둘은 항상 마음이 잘 맞았었는데 이번엔 제대로 싸움이 붙게 되다니. 심지어 주위의 이웃들도 발길을 멈추고 강 건너 불구경하였다.그는 또 유지연의 이마에 난 상처에 반창고를 붙인 것도 보았다.그렇게 한참동안 그들의 다툼을 들어보고는 대충 어떤 일인지 알아냈지만 임건우는 딱히 관심이 없었다. “가연이는요?” 화가 가득 난 심수옥은 임건우를 노려봤다. “우리 집에는 왜 온거야? 누가 너더러 여길 들어오래? 여기가 너의 집이라도 되는 줄 알아? 당장 꺼져. 감히 무단침입을 해? 당장 칼로 널 베어버릴가?”하지만 임건우는 그녀를 상대하기 귀찮아서 그저 가연의 이름만
곧 유가연은 졸리기 시작하더니 서서히 의식이 흐려졌다.“너희들......너희들 너무 비겁한거 아냐?”유여정은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다가와서 유가연의 뺨을 때렸다. “비겁? 니가 감히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어? 유가연. 넌 유부녀라는 사람이 주성문이랑 한 침대를 쓰고, 부탁해서 유 씨 건자재 지사까지 뺏으려고 하고, 도대체 누가 비겁하다는거야?”“더 웃긴 건, 너의 그 살인자 남편은 기꺼이 너를 위해서 개처럼 일하고 있다는거야.”“내가 진작 말했잖아. 때릴 수 있으면 뭐해, 총을 이길 수 있어? 이젠 자신의 할아버지까지 죽였으니 총 맞을 준비나 해.”유여정과 유창민은 여전히 일관된 태도로 유가연을 대했다. 그들은 아직 임 씨네 빈소에서 벌어진 일들을 모르고 있었다.당연한 일이었다. 그쪽의 일도 고작 얼마전에 발생한 일이니까.유여정은 말을 마치자마자 또 거칠게 유가연의 뺨을 때렸다.유가연의 얼굴은 순간 퉁퉁 부었다.하지만 그로 인해 정신도 바짝 차리게 됐다.“너의 남편이 내 이빨을 여러 개나 떨어뜨렸어. 그 빚은 내가 너한테서 받아야겠어. 내가 오늘 어떻게든 너의 이빨을 세 개 부러뜨릴거야.”말을 들은 유가연은 초조한 안색을 하며 문을 힘껏 두드리면서 살려 달라고 소리쳤다.하지만 온 몸에 힘이 이미 절반 빠져 똑바로 서지도 못했다.이때 유창민이 입을 열었다. "여정아. 조금 있다가 처리해. 먼저 계약서부터 체결시키자고.”유여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 말이 맞아. 아직 괴롭힐 시간이 많은데 뭐.”유창민은 곧바로 미리 준비해둔 계약서를 가져와 유가연 앞으로 펜과 함께 건넸다. "계약서 서명해. 서명하고나면 이젠 너도 자유야.”“이, 이게 뭐야?”“성남 지사의 양도계약이야. 원래도 유 씨네 물건이라 넌 가져가지 못해.”“뭐라고? 안 해!”“어차피 곧 서명하게 될거야. 방금 너한테 주사한게 뭔지 알고 싶지 않아? 너한테 알려줄게. 그거 최근에 발명한 말 잘 듣게 하는 약이야.”순간 유가연의 눈앞에는 겹쳐진 그림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