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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유화는 곧 흥분하기 시작했다.

“좋아, 그냥 죽여버리자.”

“요즘 안그래도 임 씨네 그 사람들때문에 정말 우울했는데 이번에야말로 모두 죽여야겠어!”

임건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유화야, 넌 하나누나랑 같이 남아있어. 어쨌든 그건 임 씨네의 일이니까 내가 엄마랑 같이 가면 돼.”

우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건우 아버지가 할아버님의 친자식은 아니지만 어쨌든 할아버지 아들이긴 하니까 우리가 가보지 않으면 안돼.”

하지만 유화는 내키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선배님, 이렇게 재밌는 일을......아니, 이렇게 중요한 일에 어떻게 저를 데리고 가지 않을 수가 있어요? 그러고도 저의 선배님이라 할 수 있어요?”

우나영이 말했다. "유화야, 소란 피우지 마.”

“앗!”

우나영이 입을 열자 유화도 어쩔 수 없었다.

......

......

한편 임 씨네의 장원에서는,

추모 조문식이 이미 열렸다.

임 씨네 사람들은 모두 상복을 입고 있었다.

임국과 임봉은 앞줄에서 무릎을 꿇었고,

고수아, 감미연, 임선미는 그들 곁에 서있었다.

임 씨네의 아랫사람들은 신경도 쓰지 않고 한데 모여 휴대폰을 놀면서 서로 수군대며 놀아댔다. 사실 임원중의 죽음은 그들에게 별로 큰 충격을 안기지 않았다. 몸이 마비된 채 침대에 누워만 있으면서 계속 심부름만 시키던 영감의 존재는 임 씨 그룹에 별 도움이 되지도 않아서 다들 딱히 신경을 쓰지도 않았다.

유일한 역할이라 할 수 있는건 그저 임우진의 손에서 임 씨 그룹을 빼앗은 것이다.

“누나, 아이디어 진짜 좋은 것 같아요. 이것 봐봐요, 제가 올린 글이 벌써 5만 회나 리트윗됐어요. 팔로워도 몇 만명이나 올랐고요. 임건우 그 자식, 이번에는 제대로 망할거예요.” 휴대폰을 보던 임호진은 크게 흥분하여 임청에게 알렸다.

이때 옆에 있던 임향이 말했다. "젠장, 이 자식이 감히 우리를 기절시키다니. 지금 우리 학교 단톡방에서도 모두 이 일에 대해서 수군대고 있다고!”

임청의 눈에는 원망의 독기가 가득했다. "이 자식, 지난번에는 나를 관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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